제목 계좌이동제 반짝효과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15-11-11

 

 
 
시행 열흘만에 진정세… 하루 5000여건 내외로 신청 줄어

내년 온라인 계좌개설 허용땐 급물살 탈 듯


계좌이동제 열풍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초반 대규모 자금이동 조짐이 보였으나 시행 10일이 지나면서 접속자 수와 해지·변경 건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계좌이동 신청 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계좌이동제 시행 첫날인 지난달 30일 페이인포 접속자 수는 18만3570건, 해지 5만6701건, 변경 2만3047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둘째 날부터 2만9467건으로 접속자 수가 뚝 떨어졌고 해지와 변경도 각각 1만3609건, 1만1470건으로 감소했다. 현재는 이동 신청이 하루 5000여건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신상품과 이벤트 등으로 계좌이동제 대응에 적극 나선 것에 비해 개점 효과가 일찍 끝났다는 반응이다. 실제 신한은행이 시행 이튿날까지 1300여명의 고객을 유치해 선두를 달린 것 외에는 큰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800조원의 머니무브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 은행에서는 계좌이동 열기는 한풀 꺾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쟁적으로 은행들이 신상품을 쏟아낸 것에 비해 큰 파급력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대대적인 주거래 고객 이동보다는 계좌정리성의 이동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복거래를 하는 고객들이 이체 계좌를 통합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초반에 반짝 나타났을 뿐, 아직 은행 갈아타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년 3차 계좌이동제가 예정돼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지난달 시행된 계좌이동제는 자동납부 변경 및 고객 동의자료 보관이 가능토록 한 것으로 지난 7월 이뤄진 자동납부 조회·해지 관련 계좌이동서비스에 이은 두 번째 단계다. 내년 2월부터는 자동송금 조회·해지·변경이, 그해 6월에는 전체 요금청구기관에 대한 자동납부 변경이 가능해져 파급력이 더욱 커진다.

특히 비대면계좌개설 허용,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등으로 온라인으로 신규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되면 계좌이동제는 더욱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는 있는 계좌를 옮기는 데 한정돼있지만 앞으로는 새로 온라인으로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원스톱으로 기존 계좌를 이전하는 것까지 가능하게 된다는 얘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은 온라인으로 신규 계좌 개설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고객 이탈 현상이 미미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고객 이탈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신규 고객 유치경쟁도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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